한국에선 다니던 공대를 관두고 미용에, 백화점에, 아버지의 일에. 경험을 쌓다 조금은 방황도 하다 전역 후 조금 늦은 나이에 일본어 한마디 못한 채 일본으로. 쉽지 않았던 일본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생활하다 돌아와 서울에서 '무비'를 만나고 함께 제주로 내려와 결혼까지. 순간을 마주하고 기록하는 시선, '순간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순간선과 무비가 기록하며 엮어간다는 의미로 우리의 공간을 '순간노트'라고 지었다. 흑백 필름 사진을 주로 작업한다. 촬영부터 현상, 인화까지. 순간노트 내 암실에서 작업하며 내 손으로 직접,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우린 아날로그를 참 애정한다. 그것을 담아 전한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분명 다른, 직접 손으로 만지며 보는 것.우리가 무척 좋아하는 행위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나누고 싶다. 제주, 북촌리가 내어주는 곳에 머물며 사랑하는 작업을 오래 이어가고 싶다. 2020. 12. 25, 순간노트 공식 열던 날의 기록.